본문 바로가기

건봉사이야기/부처님치아사리

부처님 진신 치아사리

 

 

 

            ■ 금강산 건봉사와 부처님 진신 치아사리

 


건봉사에 봉안된 진신 치아사리는 신라시대 자장법사가 636년(선덕왕 5년) 중국 오대산에 건너가 문수보살전에 기도 끝에 얻은 진신사리 100과중 일부입니다.
자장법사는 643년 귀국하여 이 사리들을 통도사,월정사,법흥사,정암사,봉정암에 나누어 봉안하였습니다.
그런데 임진왜란 때 왜군들이 통도사에 난입하여 금강계단에 모셔진 사리를 탈취해 가버렸습니다. 
그 뒤 사명대사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으로 일본에 잡혀간 포로 송환등의 문제로 일본에 건너가게 되었는데, 그 때 통도사 사리를 되찾아오게 됩니다.

 

사명대사는 왜적이 파괴한 통도사 금강계단을 중수하여 사리를 다시 모셨는데, 그 가운데 12과를 나누어 맨 처음 의승군을 규합하였던 인연이 있는 건봉사에 봉안하였습니다.(석가여래치상탑비)
이것은 귀중한 진신사리가 다시 약탈될 경우를 우려해 나누어 분장한 것입니다.

 

사명대사에 의해 봉안된 진신 치아사리가 우리에게 알려진 것은 1986년6월 사리탑이 도굴되면서부터입니다.
1986년 6월10일, 민통선 이북지역에 있어 출입하기 어려운 건봉사에 도굴꾼 일당이 잠입했습니다. 

 ‘모대학 건봉사 복원조사단’임을 사칭한 위장출입증으로 검문소를 지났으나 그 다음부터는 무사통과. 그들은 이틀간 ‘사적 조사단’ 운운하면서 제초작업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일당은 금속탐지기로 문화재의 유무를 확인한 다음 13일 아침 2시간에 걸친 도굴 끝에 치아사리를 훔쳐갔습니다.

 

하지만 6월 하순부터 도굴꾼들의 부처님이 꿈에 나타나 “사리를 돌려주라”고 꾸짖는 꿈을 꾸게 되었고 일당은 하루도 아니고 며칠간이나 계속된 꿈의 계시에 불안에 떨기 시작했습니다.

7월14일, 일당 중 주범 ㄱ씨는 결국 공범을 시켜 서울 봉천동 ㄱ호텔로 찾아가 훔쳐간 사리 12과 가운데 8과를 맡겨놓고 달아나 버렸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4과는 공범 중 한 명이 가지고 달아나는 바람에 증발되고 말았습니다.

 

일반인에게 공개중인 부처님 진신치아사리 5과

 

결국, 건봉사는 되찾은 부처님 진신사리 8과 가운데 3과는 적멸보궁 석탑에, 나머지 5과는 법당에 봉안하여 참배불자들의 친견을 허락하고 있습니다. 불자들은 부처님의 꾸짖음으로 일부나마 사리를 되찾은 이 사건을 불사리의 이적(異蹟)이라 할만 합니다. 사리4과의 행방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국내에 진신사리가 봉안된 사찰은 더러 있으나 건봉사처럼 부처님의 치아사리가 봉안된 곳은 없습니다. 그런데 건봉사 진신 치아사리는 사명대사가 봉안한 사실이 분명하므로 그 가치가 더욱 높은 셈입니다. 치아사리는 세계에 15과 뿐인데 건봉사에 12과 스리랑카(불치사)에 3과가 보관된 희귀한 보물이라고 전해집니다.